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가 약혼자였던 전청조에게 받은 외제차 벤틀리를 비롯해 그간 받은 모든 선물을 경찰에 제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4일 남현희로부터 전청조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40여 종의 물품에 대한 압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이날 채널A를 통해 전해졌다.
이는 공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모든 선물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품에는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선물한 벤틀리,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가 전청조에게 받은 것으로 잘 알려진 선물들인 디올의 명품백, 뱅앤올룹슨의 헤드폰, 외제차 벤틀리 등의 총가격은 적어도 3억 원은 거뜬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현희 측은 "남현희는 사기 공범이 아니며 전청조의 재벌 3세 행세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며 공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남현희가 제공한 물품들을 바탕으로 선물이 오간 경위와 선물을 구입한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남현희는 줄곧 사기 공범 의혹을 적극 부인해 왔다.
그는 지난 2일 전청조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대질 신문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남현희 측은 일자가 조율되는 대로 경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남현희가 전청조 공인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 제출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남현희가 넘겨준 자료를 포렌식 중이다.
또한 그는 자신에 대한 공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남현희 등을 상대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과 제보자 증언, 증거를 바탕으로 언급한 것뿐"이라며 "그럼에도 진실을 찾기 위해 저를 고소했으니 저 또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고소하겠다. 이번 쌍방 고소를 통해 명백한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제 남현희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는 1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청조씨 관련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저를 남현희 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남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포 직전까지 전청조 씨와 네 차례 통화했다. 전청조 씨는 '남현희 씨가 (사기 범행을) 같이 했다기보다는 내가 투자 사기를 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라며 "본인이(전청조가) 잘못했다고는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