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오후 3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같은 반 학생 B(11)군을 집단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해 학생들은 하교하던 B군을 우산으로 때리는 등 마구 폭행했다. B군은 소리를 내는 틱장애를 갖고 있어서 평소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B군은 신경외과 2주, 정형외과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아동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B군 어머니 A씨는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담임교사가 자신에게 전화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얘기하며 폭행 사건을 두고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 학생들 중 주동자 역할을 한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에게 전화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통화 녹음 파일에서 담임교사는 "OO(B군)가 애들을 막 때렸다. 지금 대박이다. 제일 세게 맞은 애 어머니한테 전화하셔서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담임교사가 "너 ADHD야"라며 자기 아들을 몰아붙이는가 하면 'B군이 기침을 해 침을 튀겨 다른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자기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담임교사가 아들에게 해당 문자메시지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읽으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밝혔다. A씨가 담임교사도 아동복지법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낸 이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 내용을 전하는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A씨와 B군을 비난하는 악플이 쏟아진 것. 일부 악플엔 A씨와 B군의 신상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A씨는 악플을 작성한 이들이 여교사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 역시 현직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교사들만 가입이 가능한 비밀카페에서 아들이 겪은 일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이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털 기사에 악플을 올린 이들과 카페에 글을 올린 사람들의 계정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문제의 카페에서 강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