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출몰한 빈대가 실은 원래 한국에 살고 있었던 개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31일 <"지하철 자리 있어도 서서 간다"…'빈대 공포'에 전국이 떤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매체는 복수의 민간 방역 업체의 작업 내역을 확인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빈대 출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강남구,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동대문구, 동작구, 서초구, 성북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다. 서울 72% 지역에서 빈대가 나온 것이다.
한 방역 업체 관계자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특히 용산구는 거의 초토화 수준”이라며 “기숙사, 찜질방은 물론 한 식당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지금 아예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로 인해 서울을 중심으로 빈대 공포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다만 빈대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 품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나온 빈대가 해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석 원스톱방역 대표는 3일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한국에 살고 있던 빈대다"며 "빈대 방역도 매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갑자기 빈대 방역을 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다만 빈대가 전보다 확산한 건 사실이며 방역 의뢰도 최근에 늘었다고 밝혔다.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960, 1970년대 대대적인 빈대 박멸 작업을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개체 수가 줄었을 뿐 어디에서든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천과 대구에서 출몰한 빈대도 유럽에서 건너온 것은 아니다. 매체는 인천과 대구에서 나온 빈대는 동남아 서식 빈대라지만 한국에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메디닷컴은 “한국에 서식 중인 빈대의 종류에는 빈대와 반날개 빈대가 있다. 빈대의 주요 서식지는 열대지방이었지만 온도 적응력도 강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라면서 한국에서 발견되는 동남아 서식 빈대도 꾸준히 유입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