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를 펜싱계에 수차례 인사시키려 하고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드러났다.
1일 TV조선은 남현희와 전청조가 대한펜싱협회에 "돈의 출처와 입금자를 묻지 않는 조건으로 3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펜싱협회 측은 남현희, 전청조에게 2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은 금감원 신고 대상이라 요구 내용에 따른 기부가 불가해 본인 이름과 회사명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남현희 측이 '익명 조건'을 계속 고집해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후 펜싱계에 "남현희가 협회에 기부하려 하는데 협회에서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에는 남현희가 펜싱학원 성범죄 사건 관련 사과하고 싶다는 취지로 전청조를 협회에 데려왔으며, 전청조는 펜싱계 관계자를 찾아올 때마다 경호원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이들은 실제로 협회 측에 돈을 입금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유튜버 카라큘라는 남현희가 전청조와 펜싱협회장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으며 20억 원 투자 조건으로 다음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가 계속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청조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에서 검거된 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전청조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