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도 안 했는데…어제(31일) 미국인 투수가 모자에 새긴 문구, 모두를 울렸다

2023-11-01 08:52

네티즌들 감동하게 한 웨스 벤자민의 이태원 참사 추모
성실하고 한국 문화 존중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 받아

KT 위즈 소속 한 외국인 투수의 모자에 쓰인 문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NC 다이노스가 3-2로 이겼다.

승리는 NC 다이노스가 가져갔지만 이날 한국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긴 선수는 KT 위즈 소속의 한 외국인 투수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이 외국인 투수의 정체는 바로 웨스 벤자민이었다.

그는 흰색 글씨로 'ITAEWON(이태원)'이라고 직접 적은 모자를 쓰고 선발 등판했다. 핼러윈 데이에 경기를 뛰며 지난달 29일 1주기를 맞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한 것이다.

벤자민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한 이후 평소 성실한 태도와 한국 문화를 적극 존중하는 모습으로 동료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벤자민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해당 문구를 적었다"라며 "특히 오늘이 핼러윈 데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선발 벤자민이 3회초 무사 3루에서 NC 손아섭에게 실점을 헌납하는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선발 벤자민이 3회초 무사 3루에서 NC 손아섭에게 실점을 헌납하는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이를 접한 네티즌들도 "이분은 진짜 더 오래 계시면 좋겠다", "절대 응원해", "대박..", "진짜 최고다..", "남의 집 외인이 더 낫다"라며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이날 벤자민은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159명의 사람이 압사당하는 다중밀집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 1주기를 맞은 지난달 29일 서울 도심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대회가 곳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