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퍼진 빈대… 우리 집에도 사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

2023-10-31 17:47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빈대
빈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

박멸된 줄로만 알았던 빈대가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작은 크기 탓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빈대는 놀랄만한 번식력과 이동 반경으로 삽시간에 확산할 수 있다. 혹시나 집 안에 빈대가 서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 이 방법으로 쉽게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는 빈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w Africa-Shutterstock.com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는 빈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w Africa-Shutterstock.com

□ 혹시 우리 집에도…? 빈대 찾는 방법

1. 낮보다 밤에 확인하기

빈대는 어두울 때만 활동하는 야행성 곤충에 속한다. 캄캄할 때 나타나 사람 등 온혈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하룻밤에 500회 이상 사람을 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특성 탓에 집 안에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낮 시간대엔 빈대를 찾기 어렵다.

어두워지면 그때야 슬금슬금 움직이기 때문에 숨은 빈대를 색출하려거든 야간작업에 나서야 한다.

2. 플래시(후레쉬) 활용하기

밤이 찾아왔다면 일단 집 안의 모든 조명을 끄고 휴대전화 손전등 같은 플래시를 준비해야 한다.

이후 빈대가 숨을 만한 공간을 하나하나 불빛으로 비추며 확인하면 된다.

특히 빈대가 많이 발견된다는 곳은 소파 안쪽이나 침대 매트리스 솔기(봉합선)와 지퍼 부분, 침대 헤드 쪽이다. 크기가 작아 이런 틈새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그릇이나 컵을 넣어두는 주방 찬장이나 싱크대 걸레받이, 습기가 많은 옷장 등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이외에 카페트같은 직물에도 서식할 수 있으니 잘 살펴야 한다.

소파,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빈대 / Andrey_Popov-Shutterstock.com
소파,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빈대 / Andrey_Popov-Shutterstock.com

3. 빈대가 남긴 흔적 찾기

직접 빈대를 목격하지 못하더라도 흔적만으로 빈대가 서식하는지를 알아챌 수 있다. 집 구석구석에 자취를 남기기 때문이다.

만일 이불이나 매트리스 등에서 작고 검은 빛을 띠는 흔적이 발견됐다면 빈대의 배설물일 수 있다. 빈대가 흡혈한 뒤 먹고 남긴 핏방울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흔적이 집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평소 유심히 보지 않았던 몸 곳곳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일부 사람은 빈대에 물리고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가려움 증세가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물린 자국도 작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빈대에 물리면 작은 분홍색 표시가 구진(피부가 조그맣게 솟아 올라가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고 한다. 여러 개가 한꺼번에 돌기처럼 올라온 곳이 있다면 빈대에 물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벌레를 박멸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살충제 / New Africa-Shutterstock.com
벌레를 박멸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살충제 / New Africa-Shutterstock.com

□ 빈대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빈대 서식이 확인됐다면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해 박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방역 업체는 빈대가 서식할 만한 곳을 잘 알고 퇴치하는 방법도 보다 전문적이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빈대들은 과거부터 생존해 오며 살충제 등 독성 화학물질에 저항하도록 진화해 왔다고 한다. 이에 집에서 살충제를 뿌린다고 해도 큰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시간을 지체했다가 빈대가 알을 낳기라도 하면 일이 더 커질 수 있으니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

만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면 관리인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 빈대는 집에서 집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아 한 세대의 빈대를 제거할 때 주변 집도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 피를 흡혈하는 해충인 빈대 / TinoFotografie-Shutterstock.com
사람이나 동물 피를 흡혈하는 해충인 빈대 / TinoFotografie-Shutterstock.com

□ 평소에 빈대를 예방하는 방법

빈대는 집의 청결 상태와 무관하게 실내로 침투한다고 한다. 한번 들어오면 완전히 없애는 게 쉽지 않은 터라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증기 속에서 생존할 수 없는 특성상 평소 스팀 청소기로 청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깊은 틈에 숨은 빈대는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매트리스 청소도 꼼꼼히 해주는 편이 좋다. 모든 침구류를 제거하고 매트리스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식이다. 만일 매트리스가 찢어졌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빈대는 작은 구멍을 통해 오갈 수 있어 자칫 내부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나 빈대 방지용으로 나온 항균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추가로 이불 등 침구를 세탁할 때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고 고온으로 건조하면 빈대 생존을 막을 수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