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동물 접촉으로 불편을 빚었다.
지난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2분께 승객 245명이 탑승한 포항발 서울행 KTX-산천 열차가 동해선 안강~서경주 구간 운행 중 멧돼지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해당 열차는 고장이 발생해 비상 정지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 1시간여 멈췄다가 응급조치 후 오후 8시 27분께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열차에 타고 있던 30대 승객 이 모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1호차에 타고 있었는데 충격과 함께 큰 소리가 나며 돌 튀는 소리가 들린 직후 멈췄다. 터널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했다"고 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객들은 오후 8시 58분께 안강역에서 대체 편성된 KTX로 환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고속 열차 2편이 약 10분, 일반열차 2편이 약 30분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고장 열차는 차량 기지로 회송했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다.
한편,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경우 상황별 행동 요령을 평소 숙지해야겠다.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짝짓기 기간인 11~12월과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인 4~5월에는 성질이 난폭해져 더욱 유의해야 한다.
나아가 멧돼지를 쫓거나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피신하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112, 119 등에 신속히 신고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