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쪽 나이가 더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요즘 흔하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연애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세대에도 이런 결합은 특별해 보인다.
과거 웹 예능 콘텐츠 '워크맨'에 출연한 범상치 않은 커플이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방송인 장성규는 지난 2020년 방영된 워크맨 57회에서 한강 텐트 대여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손님맞이를 하던 장성규에 젊은 커플이 쭈뼛쭈뼛 다가왔다.
남자친구가 선물한 장미꽃 한 송이를 든 여성 손님에게 장성규가 "사귄 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일주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장성규는 "그래서 이렇게 서로가 어색하구나. 대박이다. 너무 풋풋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호기심이 동한 장성규는 "서로 처음에 어떻게 만났나?"고 신상 조사에 들어갔고, 남성 손님은 "엄청 옛날부터 알았던 (사이다)"고 호응했다.
장성규가 "언제적 친구냐?"고 떠보자 이번에는 여성이 "초등학교 때부터"라고 답했다.
이에 장성규는 "진짜?"라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커플을 바라보더니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다. 남성은 21살, 여성은 26살이었다.
장성규는 "다섯살 누나냐?"라고 감탄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사이라면 몇 학년 때부터 안 거냐?"고 재차 물었다. 남성은 초등학교 6학년,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 장성규는 "잠깐만 어떻게 된 거야 스토리가?"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더니 "그때는 두 분이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남성은 "학교 끝나고 공부방에서 나는 제자였고 여친은 선생님이셨다"고 설명했다. 여친은 남성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수학을 가르쳐줬던 누나이자 선생님이었다.
깜놀한 장성규가 "얘가 이제 컸구나. 내 남자친구로서 자격이 있다. 이런 느낌 받는 순간이 언제였냐?"고 여성에게 묻자 "그냥 갑자기 너라고 부를 때 심쿵했다"고 반응했다.
장성규는 "갑자기 너라고 했을 때 열 받아서 뺨을 칠 수도 있었겠다"며 훈훈한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