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에게 신분을 감추고 접근해 결혼까지 약속한 전청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전력과 출신지 등이 드러났는데도 남현희를 끝까지 속이려 시도한 사실이 전해졌다.
스포츠조선은 26일 남현희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 지난 24일 두 사람에게 있었던 일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는 그간 전 씨가 거짓된 말로 자신을 속여왔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전해지자, 전 씨에게 "존재(자체가) 좋아서 만난 거니 솔직히 말해라", "재벌 혼외자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함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러 의혹에도 전 씨를 믿고자 했던 남현희는 "모든 걸 솔직히 말해라", "나를 이해시켜 달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 달라"고도 했다.
그러자 전 씨는 엉엉 울며 인천 강화도에 사는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재벌가 3세(혼외자), 미국 출신이라는 주장이 허위가 아니라는 걸 증언해 줄 사람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스피커폰으로 통화는 진행됐다. 전 씨는 강화도 친구라는 A 씨에게 "현희가 (내 말을) 안 믿는다"며 대신 입증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남현희는 A 씨에게 "(재벌 회장이라는 전 씨의) 아버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A 씨는 "네, 저는 두 번 봤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남현희는 전화를 끊고 나서도 온전히 전 씨 말을 믿지 못했다. 그러다 전 씨의 엄마를 찾아뵙고 사실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 씨는 "(신분 의혹 등 관련) 기사가 나간 뒤 엄마가 화가 나셨다"며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 된다고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존재는) 공개되는 안 되는 거였다"고 남현희를 말렸다.
남현희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추궁을 이어가자, 결국 전 씨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전 씨가 울며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라고 묻자, 전 씨 어머니는 "아휴, 아휴..."하고 한숨만 쉰 채 답을 쉽사리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전 씨가 "현희한테는 말하자"고 하니 어머니는 울면서 "뉴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전 씨와 남현희의 관계는 며칠 만에 정리가 됐다.
남현희는 25일 밤 전 씨와 함께 살던 곳에서 모든 짐을 챙겨 경기 성남시에 있는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전 씨는 26일 새벽 성남 자택에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남현희를 만나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재는 석방 조처돼 귀가한 상태로, 경찰은 전 씨를 다시 소환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