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이가 차에 던진 돌 때문에 흠집 생겼는데... 부모는 수리비 절반도 주기 싫단다”

2023-10-26 10:25

경찰 사건 접수도 보험사 청구도 안 돼 답답한 차주 사연
부모 “우리 아이는 열매를 던졌는데 어떻게 흠집이 나냐”

길을 걷던 어린이가 운행 중인 차량에 돌을 던져 흠집이 났다고 주장하는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이가 열매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모는 아이의 낸 흠집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길을 걷던 어린이가 운행 중인 차량에 무언가 던지는 모습 / 보배드림
길을 걷던 어린이가 운행 중인 차량에 무언가 던지는 모습 / 보배드림
길을 걷던 어린이가 운행 중인 차량에 무언가 던지는 모습 / 보배드림
길을 걷던 어린이가 운행 중인 차량에 무언가 던지는 모습 / 보배드림

A씨 차량 문에 난 흠집 / 보배드림
A씨 차량 문에 난 흠집 / 보배드림

차주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나가는데 던진 돌에 맞았네요. 보상 못 받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어머니를 뒷좌석에 태운 채 전북 전주시 만성동의 한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이때 우측 인도에서 차량 쪽으로 걸어오던 한 아이가 차량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행동을 했고, 곧이어 차량에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무언가를 던질 때 차량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어머, 애가 돌은 던지네'라고 말하는 소리가 블랙박스에 녹음됐다.

문에 흠집이 있는 걸 본 A씨는 아이 부모에게 연락처를 물은 후 연락을 취해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이 부모는 "우리 아이는 열매를 던졌는데 어떻게 차에 흠집이 나냐. 우리 애가 던진 열매로 흠집 난 게 확실하다는 증거를 가져와라. 다른 데서 문콕 당한 걸 우리 애한테 덮어씌우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며 보상 요구를 거절했다.

A씨는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하려고 했지만, 혐의자인 아이가 만 9세라 불가능했다.

보험사에도 자차 수리 후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경찰에 사건 접수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민사 상담을 받았다. 공단은 수리비와 렌트비로 지출한 80만원을 받자고 민사를 진행하는 건 오히려 손해라고 A씨에게 조언했다.

이에 A씨는 자차 수리 기간 중 차량 렌트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 차량 수리비 40만원의 절반인 20만원을 부모에게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A씨는 "사고 발생 당시 세차를 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다. 분명 세차할 때는 저런 흠집이 없었다. 그리고 평소 문콕 안 당하게 기둥 옆에 꼭 주차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본인 자식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 안 한다. 자식이 저지른 일에 대해 저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지 답답해서 미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법적 대응을 하기 힘들어요. 부모도 그걸 알고 있나 봐요" "열매를 던지든 돌을 던지든 퍽 소리가 났고 피해가 생겼으면 보상을 해줘야지..." "X 밟은 겁니다. 이리 하나 저리 하나 시간 낭비에 돈 낭비입니다. 기부했다고 생각하심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