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인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에게 수억 원대 외제차와 고가의 명품을 선물해 온 전청조가 사기 피해자에겐 몇 년째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전 씨가 저지른 '취업 사기' 사건 피해자라고 본인을 밝힌 A 씨는 선고 이후 3년째 피해금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파이낸셜뉴스는 25일 단독 보도를 통해 전 씨의 사기 행각에 당했다고 주장한 A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9년 8월쯤 전 씨로부터 해외 취업 제안을 받았다.
당시 전 씨가 A 씨에게 보낸 소셜미디어(SNS) 메시지에는 승마용 말을 사육·관리하는 '승마 마필 관리주'로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승마장 마주(馬主) 출신이라 국내외 승마계에 지인이 많다고도 했다.
평소 승마 관련 업무에 관심이 있었던 A 씨는 전 씨의 제안에 응했고, 이후 계약금 68만 원을 송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업체 측 계좌번호라며 전 씨가 알려준 계좌(계좌주명 'NANMINGHA')에 A 씨는 계약금 전액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약속했던 취업 알선은 없었다. A 씨는 계약서조차 받지 못했고, 결국 전 씨에게 환불을 요구했다. 여러 차례 계약금을 돌려 달라고 해봤지만, 전 씨는 모르는 체했다고 한다.
A 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에야 전 씨는 계약금 68만 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되돌려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상황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전 씨는 A 씨의 고소로 본인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 원을 요구했다. 메신저나 전화 등 연락을 취해 계속 합의금을 달라고 하자, 결국 A 씨는 카드 대출을 받아 전 씨에게 500만 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활비를 쓰겠다며 A 씨의 카드 번호, 비밀번호 등을 받아냈다고 한다.
실제로 전 씨는 A 씨의 카드를 커피숍 등에서 사용, A 씨는 10만 원 상당의 결제 내역을 여러 건 확인하고 결국 전 씨를 고소했다.
전 씨는 이 일을 포함,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기를 쳐 약 3억 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12월 법원에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전 씨에게 A 씨가 이 일로 본 피해금 563만 원을 배상하라고 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고 3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A 씨는 이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파이낸셜뉴스에 "(얼굴이 알려진 이상) 피해 본 금액에 대해 배상해 줬으면 좋겠다"며 "다른 피해자에게도 보상해 주고, 사과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전 씨 때문에 피해 본 금액 모든 걸 감당하고 갚았다. 항상 나한테 피해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라고 말했다.
한편 남현희는 올 초 펜싱 개인 교습을 하며 친분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한 전 씨를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이라며 지난 23일 여럿 앞에 공개했다.
여성조선과의 동반 인터뷰에 나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결혼 결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분양가가 최고 수백억에 이른다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재벌가 3세 사업가라는 전 씨 신상에 관한 내용도 이를 통해 전해졌다.
실제 어느 정도 재력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 씨가 평소 남현희에게 준 선물은 평범치 않은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다.
남현희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전 씨는 유명 브랜드 가방은 물론 최근엔 영국 자동차 회사 벤틀리의 '벤테이가'를 선물했다. 벤테이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중에서도 고가에 속하는 차량으로, 가격대는 2억 원 후반에서 3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