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지역이 있다.
서울에서 최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는 KB부동산 아파트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송파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준 연초 대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4.89%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4.44%로 전국 평균과 유사했다.
강북, 강남 지역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폭은 상이했다. 강북 14개 구 변동률은 -6.08%를 기록했지만, 강남 11개 구는 -2.93%로 강북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송파구 매매가 변동률은 1.16%를 기록해 서울 내 지역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됨으로 인해 송파구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송파구는 그간 강력한 규제로 재건축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초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몸값이 상승했다. 지난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25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19억8350만원·2층)과 2월(18억7560만원·4층)보다 6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송파구는 잠실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단지 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호재로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향후 잠실동이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시 중에서는 과천시(1.77%)와 논산시(0.83%)만 상승세를 보였다. 구 단위로 낮춰도 서울 송파구 외에 성남 수정구(0.51%)만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직방 발표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광명역' 인근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27% 오르며 수도권 역세권 중 가장 크게 반등했다.
또 수도권 전철 노선 중 올해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4.15% 상승한 '8호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호선 중 상승률이 높은 역은 몽촌토성역(21.15%),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