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예상보다 빨리 출시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15%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37% 오른 3만4848.9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보다는 무려 22.93%나 오른 수치다.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7.83% 오른 1809.06달러를, 리플은 11.86% 오른 0.5527달러를, 솔라나는 6.62% 오른 31.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 트론, 체인링크, 폴카닷,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블랙록이 신청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티커(IBTC)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추가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주 블랙록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수정안이 증권식별코드(CUSIP)를 획득했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ETF 출시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발츄나스는 DTCC에 고유번호를 받아 리스팅됐다는 것은 ETF가 시장에 나오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 법원은 SEC(증권거래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는 내용의 판결을 내놓은 바 있다.
스튜어트 바튼 볼러틸리티쉐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EC가 상당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한꺼번에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터 분석 회사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한 발행사가 운용자산(AUM)의 1%만 해당 ETF에 투자해도 약 1550억 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