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한 직원이 소변을 보는 듯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공안이 영상 촬영자와 방뇨 추정자 등을 체포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지난 21일 오후 동영상 촬영자와 소변을 본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방뇨한 사람과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며, 외주업체 하역노동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방뇨 및 영상 촬영장소가 노천인 것을 감안하면 맥주공장 원료(맥아) 창고가 아닌 화물차 적재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체포된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해당 영상을 찍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핑두시 공안국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이른바 ‘칭다오맥주 게이트’라고 부르며 각종 의문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은 칭다오 소식통 등을 인용해 “맥주공장 내부에는 많은 카메라가 있고, 사건이 발생한 곳과 매우 가까이에 화장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고의로 영상을 촬영하고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 보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확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관련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칭다오 맥주의 이미지 손상과 판매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시장 가치 100억 위안, 우리 돈 1조 8천억 원짜리 소변"이라는 등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