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의 승부처 중 하나는 타격 2관왕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사실상 SSG 랜더스 마운드 최후의 보루 김광현의 매치업이다.
타선의 첨병인 손아섭이 김광현을 잘 공략한다면 NC는 공격을 보다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
김광현이 1차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처럼 손아섭을 잘 막으면 경기는 팽팽하게 흐를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정규리그 타격 1위(타율 0.339), 안타 1위(187개)에 오른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2017년 이래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즐기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타수 2안타를 쳐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2일 준PO 1차전에서는 엘리아스에게 묶여 4타수 무안타로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손아섭은 정규시즌에서 엘리아스에게 7타수 1안타로 약했다.
다만, 김광현을 상대로는 2루타 1개 포함, 6타수 3안타로 잘 쳐 기대감을 부풀린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NC 상위 타선은 실력과 경험에서 상대 팀 마운드에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박민우와 박건우가 시즌 중 김광현에게 각각 5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를 쳤고, 마틴도 7타수 3안타로 괜찮아 김광현에겐 4타자와의 대결이 하나의 큰 도전이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4승 3패 3세이브를 거둔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2년 한국시리즈 이래 10년 넘게 가을 야구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상승세를 탄 NC 하위 타선의 기세를 고려하면,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끊어야 김광현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 연결의 핵심인 손아섭과의 대결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오른팔 타박상에서 회복 중인 투수 3관왕 에릭 페디를 3차전 이후로 아낀 NC는 원정에서 먼저 1승을 챙겨 비장의 선발 카드 두 장을 1∼2차전에서 모두 내보내는 SSG보다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다.
SSG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불펜 총동원령을 내려 홈에서 1승을 반드시 챙기고 창원으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