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SNS를 중심으로 홍대에서 핼러윈을 즐기겠다는 이들이 늘어나자 마포구가 대책을 세웠다.
트위터 등 SNS에서 이번 핼러윈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즐기겠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젊은이들이 핼러윈을 즐길 장소로 홍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X'(옛 트위터)에는 "핼러윈 때 홍대 갈 거야", "올해 핼러윈도 홍대 가려고요", "핼러윈 때 홍대 갈까"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매년 핼러윈 파티 성지였던 이태원을 대신해 홍대 등 다른 곳을 찾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미 홍대 인근 업소들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미리 핼러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클럽은 지난 15일 핼러윈 주말 티켓 예매를 시작했으며 파티룸 대여 업체 역시 핼러윈 파티 테마로 꾸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티룸 업체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인 27일부터 31일까지는 한 달 전에 예매가 끝났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호텔 등 숙박 업체의 준비도 분주하다. MBN에 따르면 홍대 인근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10곳은 이미 핼러윈 당일 예약이 꽉 차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마포구는 핼러윈 축제를 금지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최근 'X' 등 SNS에도 마포구가 거리에 "다중인파 사고 방지를 위해 핼러윈 데이 축제는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어놓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마포구청도 핼러윈 인파 대비에 일찌감치 나섰다. 지난 6일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홍대에 위치한 춤 허용업소(클럽) 업주들을 만나 핼러윈 이벤트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작년 사고 이후에도 홍대에 인파가 많이 몰린 적이 있다"라며 "홍대 곳곳에 핼러윈 축제 자제 요청 현수막도 붙일 것"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또 마포구청은 "27일부터 31일까지 민관경 합동으로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핼러윈을 기점으로 인파감지형 CCTV 시스템을 도입했다. 1㎡당 인원수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감지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청과 재난안전상황실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번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놀러 가는 행동이 무개념인가'라는 글이 올라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나라면 안 갈 듯. 한 번도 핼러윈 때 이태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다. 거기 말고도 놀 곳은 많다", "무개념까지는 아니지만 참사가 일어난 곳에 논다는 게 아닌 것 같다", "남의 나라 축제에 관심이 너무 많다", "무개념은 아니지만 이태원 간다고 하면 앞으로 거리 둘 것 같다", "사고 난 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적당히 각자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시간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이걸로 눈치 주는 게 더 이상하다", "나라면 안 가는 데 또 가는 사람한테 뭐라 하기도 애매하긴 하다", "가고 싶으면 가는 거다", "가고 안 가는 건 본인들 선택이다. 누가 왈가불가하는 건 아니다", "이태원 상권 생각은 안 하냐. 갈 사람은 가고 안 갈 사람은 안 가면 된다. 다만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대비하고 유의하고 잘 놀다 오는 게 필요하다" 등 반박하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