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여자친구 아버지를 분노하게 한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 아버지가 여친 행복하게 할 자신 있냐길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 아버지를 만났다가 의도치 않은 말로 상황을 얼어붙게 했다.
사연은 이랬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글쓴이에게 "내 딸을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나?"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졌다.
글쓴이가 해야 할 답변은 사실상 정해져 있었다. 그는 "당연히 행복하게 할 자신 있다"라는 한 마디로 여자친구 아버지의 호감도 얻고 상황도 훈훈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글쓴이가 뱉은 말은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아버지까지 실망하게 했다. 여자친구 아버지 입장에서는 사윗감으로 바로 탈락일 정도였다.
그의 답변은 이랬다. "행복은 남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본인 자신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본인 마인드 문제죠. 아버님은 어머니 덕분에 행복하신가요?"
상황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분노한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꺼져"라며 험한 말까지 내뱉었다.
글쓴이는 "꺼지라고 하셔서 지금 집인데 내가 뭐 잘못한 거냐"라며 투표를 올렸다.
투표에 따르면 '잘못이다'를 선택한 네티즌은 3556명으로 81.8%에 달했다. 반면 '아니다'를 선택한 이들은 789명으로 고작 18.2%에 불과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치가 없네. 그냥 '네, 서로 노력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하면 될 것을", "와.. 무슨 장인어른하고 토론배틀 하냐?", "사실은 결혼하기 싫었던 게 아닐까", "사회생활 가능? 나도 극 T지만 이건 진짜 아니라고 해줘. 저 말이 거슬릴 순 있어. 그래도 '둘이 서로 노력해서 행복한 가정 꾸릴게요' 정도로 답했으면 좋았잖아", "한 대 안 맞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장인어른 주마등 스쳤을 거다", "통상적인 질문과 훈훈한 답변이 필요한 자리에서 예비 사위가 눈 동그랗게 뜨고 죽자고 덤비면 나 같아도 안 받아준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