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상담 최초로 눈물까지 흘리며 조언했다.
2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소리에 예민해 24시간 눈물을 흘리는 금쪽이 사연이 공개됐다. 이 금쪽이는 에어컨 소음이나 주차장을 지나가는 차량 바퀴 소리에도 공포를 느끼며 귀를 막았다.
금쪽이 엄마는 "생후 6개월 정도부터 그랬다"라며 "동물 소리 나는 장난감. 특히 소 울음소리에 자지러지게 울었다"라며 "좋아하는 소리, 싫어하는 소리, 무서워하는 소리가 따로 있다. 식기세척기와 내비게이션 소리는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때 소리가 굉장히 공포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청각이 과민한 사람들이 있다. 그건 귀에 모든 소리가 다 들어오는 경우"라며 "특정 질환이 있을 때도 감각 처리가 어려워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가 자폐스펙트럼일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봐야 한다"라고 살폈다.
이어진 영상에서 금쪽이는 부모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소리를 했다. 생활 소음 등 기계 소리에는 빠르게 반응했지만 사람의 말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금쪽이는 알 수 없는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기계어처럼 특정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를 본 오 박사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졌다. 앞에 살펴본 감각 증상과 달리 새로운 국면"이라며 "아이가 말을 너무 어렵게 한다. 이거는 사회적 언어 소통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 감각 처리 장애의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원인 중에 자폐스펙트럼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금쪽이 엄마가 스트레스로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 사이에 금쪽이는 홀로 학습지 패드와 소통하는 등 방치돼 있었다.
이를 본 오 박사는 "그리 흔한 진단은 아닐 수 있다. 고려하고 확신했던 아이는 33년 의사 생활 중 4~5명 접했다"라며 "금쪽이는 지금까지 본 바로는 '반응성 애창 장애'인 것 같다"라고 앞서 예상했던 진단과는 다른 진단을 내렸다.
오 박사는 자폐스펙트럼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은 자기를 키워주고 사랑해 주는 양육자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걸 애착이라고 한다. 이걸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게 된다. 애착은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런데 '반응성 애착 장애'는 부모와 애착 관계를 못 맺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 돌 이후에 많이 우울했다. 이 아이를 봤는데 인형같이 느껴지고 감정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 안 났다. 내가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금쪽이 아빠 역시 "오그라드는 것 같아서 (애착 반응을) 잘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애착 대상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금쪽이가) 반응을 안 한다. 반응을 못 받아봤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감정적인 반응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라며 "문제의 원인이 명확하게 부모에게 있다는 뜻이다. 의사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진단으로 (부모가) 더 우울해지고 사고 칠까 봐 너무 걱정된다"라고 염려했다.
이어 "양육 방식과 환경을 바꾸면 좋아질 텐데 부모가 쉽게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집에서 태어났다면 '반응성 애착 장애'가 됐을까? 내가 금쪽이 엄마의 엄마라는 마음으로 말하는 거다"라며 "엄마, 정신 차려라. 술 끊어야 한다. 술은 엄마의 우울증을 절대 돕지 못한다"라고 눈물까지 보이며 일침했다.
한편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