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국민의힘 소속 이종재 서울시의원이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놓은 의견이다. 그는 위와 같은 내용을 반영한 '서울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출산 대책으로 미혼 남녀 만남 '서울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이 거세 철회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이 제안한 '서울팅'이 무산된 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업무 가운데 ‘시민의 문화향수’ 증진 대상으로 ‘미혼남녀’를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서울시가 공공결혼정보를 제공하는 구실을 하고, 미혼남녀에게 고액의 가입비나 성혼비 없이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자는 취지다.
여기에는 이 의원의 개인적인 경험도 반영됐다.
그는 “제가 미혼이라 결혼을 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등을 알아보니 가입비만 300만∼500만 원에 결혼에 성공하면 2000만∼3000만 원을 요구했다. 또 (회원 유치를 위해) 우수한 스펙을 지닌 회원을 아르바이트처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차라리 공공에서 만남을 주선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한겨레에 “양성평등 실태조사를 보면 20대 여성은 불평등한 현실 때문에 결혼이 삶의 방식에 끼칠 영향을 고민하고 있다. 혼인율을 높이고 싶다면 성평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