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손님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60대 노래방 여사장이 보복 가능성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노래방을 운영하며 가수로 활동하는 60대 여성 A씨가 40대 남성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을 지난 18일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10시쯤 발생했다.
A씨는 "그때 제가 체육복을 입었다. 들어올 때부터 손님이 '왜 오늘은 섹시한 옷을 안 입었냐'고 하더라. 그냥 가라고 했더니 노래 좀 불러야겠다더라. 30분을 넣어줬는데 노랫소리가 안 나서 들어가 봤더니 우두커니 서 있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왜 노래 안 하냐'고 했더니 '노래가 생각이 안 난다. 노래 좀 틀어달라'더라. 그래서 아무 노래나 틀어주고 나왔는데 갑자기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손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A씨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폭행하기 시작했다. 손님은 밖으로 도망친 A씨를 대로변까지 쫓아와 주먹을 휘둘렀다.
방송에서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던 A씨는 뒤쫓아 오던 손님에 의해 머리채를 붙잡히며 심하게 넘어졌다. A씨는 곧바로 일어나 빠르게 건물 밖으로 나갔다.
도로까지 쫓아온 손님은 길거리에 사람들이 지켜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A씨를 낚아채 수십 차례 넘게 주먹을 휘둘렀다.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손님을 저지하면서 폭행은 멈췄다.
A씨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머리를 잡혔던 노래방 계단엔 그녀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져 있었다. 노래방 내부에도 손님이 물건을 던지며 난장판을 피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A씨는 "'나 오늘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옷을 입을 때면 그 손님이 지나가면서 '누나 화이팅' 이런 식으로 인사를 했다. 사건 당일에도 상의를 벗기려는 느낌이 들었다.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노래방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공사 현장의 경비원이다. 불구속 수사를 하는 바람에 무서워서 노래방을 못 열고 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사건 이후 A씨의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을 한 손님은 "2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