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1년 앞둔 프랑스에 이어 국내에서도 빈대 발견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하철과 영화관, 학교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인천의 한 사우나에 이어 대구 모 대학교에서 발견돼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은 빈대의 특징과 물렸을 때 증상, 치료법을 알아보자.
빈대는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해충이다. 쥐나 바퀴벌레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람을 비롯한 온혈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또 빈대는 근교배를 통해 번식한다. 교배한 암컷 한 마리가 후손을 낳고, 이들끼리 또다시 교배하는 근교배가 이뤄지면서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참고로 암컷 빈대는 최대 1년까지 생존하며 보통 하루에 1~7개의 알을 낳아 몇 주 안에 수백 개에 이르는 애벌레를 생산한다.
특히 프랑스는 빈대 출몰 횟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3년 여름에는 방역 업체가 빈대 문제로 출동한 건수가 지난해보다 65%나 증가했을 정도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입장에서는 곤욕이 따로 없다.
한국은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이 이뤄지며 빈대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아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아직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빈대 주의보를 내린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인천, 대구 등에서 빈대가 출몰하며 사람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빈대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빈대에게 물렸을 때 증상이나 대처법 등을 알아보자.
1. 증상
우선 빈대는 표적을 찾으면 머리에 있는 바늘 모양의 관을 피부에 찔러 피를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마취제와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제가 포함된 다량의 단백질을 주입하는데 이것이 사람에게는 발진과 심각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빈대에게 물리면 모기에게 물렸을 때보다 훨씬 강한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 개미, 진드기 등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빈대에게 물리면 빨간색 종기나 혹이 부어오른다. 이런 종기가 3~5개의 그룹을 짓거나 원형 혹은 지그재그 형태를 보인다면 빈대에게 물린 것이다.
2. 대처법
빈대에게 물렸을 때는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긁으면 안 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과 항히스타민제를 바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구입해 바르는 것도 좋다. 만약 병원에 갈 상황이 아니라면 차가운 물티슈를 물린 자리에 얹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3. 주 서식지
빈대는 주로 매트리스 아래쪽이나 소파, 커튼, 카펫 등 섬유 제품에 숨어 있다. 낮에는 잘 안 보이지만 밤이 되면 활발히 활동한다. 하룻밤에 500회 이상 사람을 물 수 있으며 한 번 물 때 자기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양의 혈액을 빨아들인다.
4. 빈대의 흔적
빈대의 흔적은 침대 매트리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매트리스 솔기(천의 끝과 끝을 봉합했을 때 생기는 선)와 지퍼 부분을 잘 살펴보자. 빈대가 그 틈새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릇이나 컵을 넣어두는 찬장과 걸레받이 또는 카펫이 맞닿는 부분도 빈대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 밖에도 전기 콘센트나 액자 뒤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침대나 가구 위에 작은 갈색 반점이 남아 있다면 의심해 볼 만하다. 빈대는 돌아다니면서 분변을 남기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빈대가 발견되면 즉시 해결할 방법이 없다. 빈대가 흔적을 남긴 가구를 버리거나 거주지를 옮기는 게 최선이다.
상황상 어렵다면 자는 곳에 빈대 예방 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빈대 예방 텐트는 일반 모기장과 비슷하지만 텐트 가장자리에 비닐이 붙어 있어 빈대가 올라오지 못하고 망의 구멍 또한 촘촘해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