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4기 유방암 환우라고 밝힌 한 여성이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35살 4기 암 환자입니다. 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안녕하세요. 저는 35살 4기 유방암 환우다. 많은 분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저는 유방암 환우다. 뇌전이와 척수전이 환우다. 뇌전이도 생존율이 낮은데, 그보다 더한 척수전이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생존율 2%다. 약이 들면 2~3개월 약이 안 들면 여명이 한 달이라는 정말 최악 중이 최악의 전이가 됐다"며 "힘든 치료 3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부작용으로 매일 밤 숨죽여 울기를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암 환자라고 밝힌 A씨는 "이런 힘든 치료 받지 않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살고 싶었다. 그 마음 덕분인지 힘든 치료를 겨우 이겨냈고, 치료의 효과는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척수 전체에 뿌려졌던 암이 많이 줄어드는 기적이 찾아왔다. '살겠구나' 싶을 때 머리에 또 새로운 뇌종양 2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살았길래 (내 몸이) 이러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처럼 예쁜 아이 하나 낳아서 남편과 셋이 평범하게 오손도손 사는 게 꿈이었다"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 친구들은 지금 다 부모가 됐는데, 나만 몇 년째 암 투병을 하고 있는지... 다른 암 환우분처럼 1년 정도 치료하면 다 나아서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왜 치료하면 재발하고, 또 치료하면 재발하는지 엄청 괴롭고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에 왜 글을 남기게 됐는지 이유에 대해 그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투카티닙의 국내 승인 청원 동의를 부탁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35살이다. 환갑 잔치도, 예쁜 아이도 낳고 싶고, 모녀 여행도 떠나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 곁에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죽고 싶지 않다. 국내 승인되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유방암 뇌전이 척수전이 된 환우분에게 희망을 선물해 줄 수 있다. 사람 목숨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바쁘더라도 한 번만 동의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카티닙은 성인 국소진행성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2(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셉틴'(트라수투주맙) 및 '젤로다'(카페시타빈)와 병용하는 약물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이다. 투카티닙은 뇌에 투과되는 항암제이며, 뇌전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