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 충주맨이 올린 영상이 여러 비판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충주시'에 K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대생 A씨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더쿠', '에펨코리아' 등 각종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에 휩싸이며 현재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간 상태다.
논란이 된 것은 여대생의 발언이었다. A씨는 영상에서 갤럭시 핸드폰을 쓰는 남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A씨의 발언은 순식간에 많은 네티즌에게 '성급한 일반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상에서 충주맨(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은 A씨에게 "제가 궁금한 걸 질문해 보겠다"라며 "갤럭시를 쓰면 좀 그렇냐. 요즘 대학생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A씨는 "상관없는데 그 핸드폰으로 저를 찍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갤럭시를 쓰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다고 해서 상대폰 폰을 들고 있는 걸 봤는데 갤럭시를 들고 있는 거예요. 좀 당황을…"이라고 말했다.
이에 충주맨이 "번호를 딴 사람이 갤럭시폰이었다? 그래서 연락은 못 했겠네요 그럼?"이라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말했다. 충주맨은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라며 폭소했다.
해당 여대생의 발언은 갤럭시를 사용하는 남성들의 비판을 받았다. 고작 휴대폰 기종을 가지고 사람 사이에 급을 나누는 발상이 저급하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을 영상의 재미를 위해 그대로 내보내 논란을 부추긴 충주맨의 선택도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가 됐다. 네티즌들은 충주시 측에서 영상 속 여대생 A씨를 향한 악플과 비난이 이어지자 보호 차원에서 영상을 내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발언은 과거 치열한 갑론을박의 주제였던 '아이폰 쓰면 허영심 많은 여자, 갤럭시 쓰면 개념녀'라는 논란을 다시 끌어올렸다.
당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모르면 외우세요. 갤럭시 쓰는 여자 잡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여친이 아이폰 쓰고 인스타그램 중독됐다.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여자 중 (아이폰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다"라며 "남자들이 롤(LOL) 하는 거처럼 답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쓰면서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여자는 못 봤다. 여성 갤럭시 이용자들의 특징이 휴대폰을 끼고 살지 않는 거다"라며 "(여성 갤럭시 유저들이) 허영심, 남 시선 의식, 유행 따라가는 병 등이 심하지 않다는 건 보증된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논란은 네티즌들의 비생산적인 갑론을박을 넘어 불필요한 남녀 분쟁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접한 여초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폰에 자아 의탁한 사람 왜 이렇게 많냐", "겨우 핸드폰 가지고 우월감 느끼나 봐", "대본이 아니고 진짜로??", "도대체 그깟 핸드폰이 뭐라고...", "말로만 듣던 폰아일체인가", "충주시 유튜브 선 지켜야지...", "폰으로 사람 판단하는 사람은 남녀 안 가리고 내가 피하고 싶다 진짜" 등 반응을 보였다.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도 "폰 하나 가지고 사람 거르는 건 뭐가 됐든 좀 별로인 것 같긴 하다. 어렸을 때 아파트 사는 곳 보고 갈라치기 하는 애들 보는 느낌", "영상 소재로 갈등될 만한 걸 쓴 게 잘못이긴 하다"라며 의아해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평소에 아이폰 쓰는 허영심 많은 여자 거르라던 애들이 정확히 미러링 당하니까 발작하는 거 웃기네", "아이폰 쓰는 남자가 더 호감인 건 팩트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상의 취지와 맞지 않게 다수 네티즌의 반응이 너무 예민하다며 웃음으로 넘기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여대생 A씨에 대한 외모나 인성 저격 등 도가 지나친 비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7월 한국갤럽의 '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65%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32%에 그쳤다. 특히 18~29세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 사용자들의 아이폰 선호도가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