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베트남 선수들의 훈훈한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장면은 트위터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대승했다.
눈에 띄는 것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출전이었다. 앞서 13일 열린 튀니지전에는 다리 근육 이상으로 아쉽게 결장했으나 베트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 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4-0을 만드는 점수를 올렸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골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그럴 때면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2175명의 팬들이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캡틴'에게 힘을 실었다. 손흥민도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월클’ 인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손흥민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동안 베트남 선수들 몇몇이 입구 쪽에서 뒷짐을 진 채 손흥민 선수를 기다렸다. 10분 가까운 시간이 흐를 동안 눈은 줄곧 손흥민을 향했다.
이내 손흥민이 가까워지자 가장 먼저 부상으로 당일 경기를 뛰지 못한 응옥 하이가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어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둔 펜을 꺼내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응옥 하이 선수는 평소 손흥민의 열혈팬으로 잘 알려졌다.
뒤를 이어 다른 선수들도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코치진도 합류해 단체 사진까지 촬영했다. 경기장을 단숨에 팬사인회 현장으로 바꾸는 손흥민의 인기를 체감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한 누리꾼들은 “손흥민 팬미팅 야무지게 하고 간 베트남 선수들과 코치진, 타국 선수지만 손흥민과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항상 응원해 주고 함께 경기 뛰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선수들인데 행복한 추억 만든 거 축하해요”라고 남겼다.
이 외에도 “베트남 선수 쏘니 토트넘 유니폼까지 챙겨 오심ㅋㅋㅋ”, “팬미팅 열림ㅋㅋㅋㅋㅋ”, “슈퍼스타 손흥민", "3번 선수가 손흥민을 정말 사랑하네..." 등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3연승으로 자신감을 채운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