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모든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경기에 특별한 사람이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A매치 첫 번째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국은 4-0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베트남전에서는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 격려 시간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격려자로 참가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 자신이 맡았던 외국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이례적인 만큼 의미도 큰 행사인 셈이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 1월까지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는 베트남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며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베트남 축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좋은 선례가 돼 현재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김판곤 감독도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다.
박 감독이 이번 평가전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베트남 선수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수비수 도 두이만(하노이 FC)은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모두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각각 26위, 95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베트남을 상대로 얻을 게 무엇이 있냐, 원정경기도 아닌 홈 경기에서 정예 멤버를 써야 하나 등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베트남을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