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6일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국회가 올해 안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유가족, 종교인,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 청년진보당 홍희진 대표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담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무엇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여당은 159명의 국민이 희생당한 참사를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이를 왜곡해 국민들의 기억에서 이 참사를 지워버리려 한다"며 "오늘부터 10월 29일까지를 집중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유가족과 시민이 함께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국회는 올해가 가기 전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통과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참사의 진상 규명에 여야가 어디 있는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진상규명의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읽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고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참사가 반복되는 사회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의원은 "국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시켰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꼭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혜인 상임대표도 "21대 국회 임기 내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돼 진상규명의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