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음탕한 물고기'라는 별명 가졌다는 생선, 너무 의외다 (+정체)

2023-10-12 15:03

전남 신안 흑산도가 본고장인 생선
과거 '해음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알아두면 쓸데 있는(?) 놀라운 TMI'

(왼쪽)바다 자료사진. (오른쪽)홍어 사시미 자료사진. / Romolo Tavani-shutterstock.com, shinja jang-shutterstock.com
(왼쪽)바다 자료사진. (오른쪽)홍어 사시미 자료사진. / Romolo Tavani-shutterstock.com, shinja jang-shutterstock.com

'바다의 음탕한 물고기'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생선이 있다.

대다수가 즐겨 먹는 생선은 아니지만 확실한 마니아층을 가진 생선, 홍어다.

과거 홍어는 바다의 음탕한 물고기라는 뜻의 '해음어(海淫魚)'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보통 물고기는 알을 낳고 정자를 뿌리는 체외 수정을 한다. 하지만 홍어는 체내 수정을 한다. 그래서 수컷 홍어는 대롱처럼 생긴 교미기가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 교미기를 보고 해음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게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교미기는 배지느러미가 변한 것인데, 유전자 정보가 담긴 정자를 암컷의 몸 안으로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를 가서 지은 해양생물도감 '자산어보'에도 '두 날개 사이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어 암놈과 사랑을 나눌 때 사용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홍어 교미기. / 국립생물자원관 공식 블로그
홍어 교미기. / 국립생물자원관 공식 블로그

홍어 하면 냄새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삭힌 홍어 냄새는 해롭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일까. 국립생물자원관은 "홍어는 일부 가시와 이빨을 제외하고 모두 물렁뼈라고 부르는 연골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질소화합물과 트리메틸아민이 많이 들어있는데, 홍어를 삭히면 이 요소들이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냄새는 고약한 게 맞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아무 해가 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홍어 자료사진. / cynoclub-shutterstock.com
홍어 자료사진. / cynoclub-shutterstock.com


그렇다면 홍어는 언제부터 먹게 된 걸까. '삭힌 홍어는 왜구 때문에 먹기 시작했다?'는 물음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려 말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섬에서 육지로 강제 이주하는 공도(空島) 정책이 있었다. 당시 흑산도 사람들도 나주로 머나먼 뱃길을 가게 됐는데, 음식이 상했지만 홍어는 냄새만 날 뿐 맛도 괜찮고 탈도 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주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먹게 됐고, 지금은 우리나라 별미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홍어는 소화기능개선에 효과가 좋은 생선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홍어는 황산콘드로이친·칼슘이 풍부해 관절 기능 개선 및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베타인 성분이 풍부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홍어는 손상된 간 피로회복을 돕는 숙취해소 효과도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