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논란' 또 불 지핀 클린스만…축구협회 유럽오피스 제안하며 능청 농담까지

2023-10-10 12:28

줄곧 불거진 외유 논란에 관해 입장 밝힌 클린스만
“한국 방송 섭외 기다리겠다” 능청 농담 던지기도

해외거주 문제가 불거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근무 방식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해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 NFC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 자신을 둘러싼 외유 논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관련한 대화보다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업무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오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외유 및 태업 논란에 휩싸여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는 전임 감독들과 달리 국내에 상주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 K리그 자원들을 직접 확인하지 않는 데다, 외국 방송사 패널로 출연해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 등 다른 팀 선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이자 부임 후 6번째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신승을 거둬 지도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팬들의 비난이 나날이 거세지는 이유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업무 방식과 관련해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어느 공간이든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그 순간이 나의 사무실"이라며 현재 근무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여론은 협회 미디어 오피서를 통해 지속해서 듣고 있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 역할과 업무 방식은 팬들과 언론에 익숙한 방식과 다를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리그팀 지도자라면 국내에 머무는 것이 맞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어느 곳에 있든 늘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내 업무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 축구협회 사무실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나 런던 등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게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70%가 해외파다.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면 유럽파 선수들을 관심 있게 관찰할 수 있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많은 업무를 볼 수 있다. 어느 공간이든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그 순간이 나의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논란이 된 ESPN 등 유럽 방송 채널의 패널로 활약한 부분에 관해서는 "패널은 직업이 아니다"라며 "패널은 업으로 하는 일이 아닌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방송의 섭외도 기다리겠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한다. 이후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