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2대 1로 꺾고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일본 대표팀 소속 니시카와 준(西川潤·21) 선수가 한국 여성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8일 일본 스포츠·문화 뉴스 사이트인 ‘THE ANSWER’에 따르면 전날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경기가 중계된 이후 니시카와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여성 팬들이 쇄도해 “아이시떼루(사랑해요)”, “결혼해 달라" 등의 응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실제 니시카와 선수의 인스타그램 댓글 창에는 한국 여성들이 한국어로 "(등번호) 10번 총각이 당신이구나. 잘 생겼어 당신", "한일전 보다가 여기까지 왔다", "남자 친구랑 축구 보다가 잘 생겨서 댓글 단다", "사랑합니다" ,"한일전 최대 수혜자", "잘생긴 일본 선수", "잘 생겼어요. 오빠", "결혼해주세요" 등 구애 글과 응원 글을 쏟아내고 있다.
"울퉁불퉁하고 티존(이마 & 코) 박살 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일본 선수", "한국에 귀화해서 남자 외모 레벨 올려달라" 같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한국 남성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민망한 댓글도 눈에 띈다.
팔로워가 4만 명 정도인 니시카와 인스타그램은 결승전 경기 전까지 마지막 글이 9월 3일에 게시될 정도로 잠잠했었다. 하지만 경기 직후부터 한국어로 가득 차면서 일본 팬들도 어리둥절해하는 분위기다.
댓글 창에서 한 일본인 누리꾼은 "한국 사람들 진심이에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2002년생인 니시카와는 왼발을 주 무기로 삼는 테크니션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맡으며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킥 능력으로 공격을 이끈다. 또한 영리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즉 황선홍 호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유사한 스타일이다.
왼발을 사용하며 킥과 패스에 강점이 있다는 것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는 것도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니시카와는 17살인 2020년에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한다.
일본 J리그 세레오 오사카 소속인 그는 이번 시즌 사간 도스로 임대를 가 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