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인 대한민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에게 패배한 태국의 부사난 응밤룽판이 경기 종료 이후 한국말로 '5글자'를 외쳐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는 안세영과 응밤룽판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이 열렸다. 이날 안세영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응밤룽판을 2 대 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응밤룽판은 안세영 철벽 수비에 꽁꽁 묶여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야 했다. 안세영은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며 응밤룽판 맹공을 다 막아냈다. 경기 중간 응밤룽판은 허탈하다는 듯이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자 응밤룽판은 안세영 실력을 시원하게 인정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고 나서 공동취재구역에서 응밤룽판은 "안세영, 대박!"이라고 한국말로 경기 소감을 외쳐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응밤룽판은 이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안세영과 함께 찍은 기념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대박!! 안세영(An Se Young)"라는 남겼다. 특히 이 게시물에는 악뮤의 '러브 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한편 응밤룽판은 꺾고 4강에 진출한 안세영은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의 허빙자오마저 2 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허빙자오에게 4전 전패로 밀렸지만 올해는 파죽의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이 허빙자오를 제치면서 대한민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 진출하는 것이 성사됐다. 이는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방수현 이후 약 29년 만이다.
안세영은 오는 7일 오후 3시(한국 시각) 결승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