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에서 지금껏 단 1분도 뛰지 못한 대표팀 선수가 있다.
황선홍호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승전을 앞둔 지금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보기만 한 선수가 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골키퍼 김정훈이다.
김정훈은 아직 단 1분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김정훈에 대해 연합뉴스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이광연(강원)이 주전 수문장으로 입지가 굳건한 터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처지가 비슷했던 골키퍼 민성준(인천)은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이광연 대신 골문을 지켰다"라고 전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일 토요일 오후 9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제 남은 경기는 '숙명의 한일전'이다. 황선홍 감독과 축구 대표팀에는 오직 승리만이 필요하다. 주전 골키퍼인 이광연이 이번에도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김정훈이 이번 대회 중 한 번이라도 그라운드를 밟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김정훈이 끝내 결승전에도 나서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친다면 출전 시간 없이 메달을 목에 건 희귀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2001년생 김정훈은 2019시즌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6시즌 간 공식전 37경기를 뛰었다. 2023시즌에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1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김정훈은 이미 군필이다. 프로축구 김천 상무 4기다. 그는 김천에서 2021년 6월 21일부터 547일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지난해 12월 전역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르는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취재진에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 다 같이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도록 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