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당첨될 수 있는 모든 숫자 조합을 작성해 응모하는 것이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로또는 1장에 1000원이니 약 81억원만 투자하면 필연코 1등 당첨 용지를 손에 쥘 수 있다.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야 돈을 벌 목적으로 복권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복권은 사면 확률적으로 손해이고, 많이 사면 살수록 더욱 확실하게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구독자 416만명을 자랑하는 슈퍼 유튜버 허팝의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허팝의 유튜브 채널에 '로또 1000만원을 샀는데 1등 당첨 되는건가요?'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허팝은 로또를 무려 1000만원어치나 구입해 얼마나 당첨이 되는지 확인해 봤다.
줄줄이 낙첨. 1등, 2등은커녕 흔한(?) 3등도 없었다. 당첨금이 5만원인 4등이 13개, 5000원인 5등이 222개였다.
결론적으로 1000만원을 로또에 베팅한 결과 돌아온 건 176만원이었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82.4%다.
이런 무모한 도전은 포브스코리아 추산 올해 국내 유튜버 연 수입 65위를 자랑하는 허팝이었기에 가능했다. 그에게 1000만원은 투자금이 아닌 콘텐츠 제작 비용이었던 셈이다.
허팝은 실험을 주제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다. 유치원생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초통령’으로 불린다. 초등학생들이 유재석은 몰라도 허팝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한편 농담 같은 말이지만, 진짜로 81억원을 로또에 올인하려고 하면 곤경에 처한다.
45개의 숫자 중에 6개의 숫자를 구성하는 경우는 무려 814만5060개가 있어서 이 모든 가짓수를 표기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여섯 개의 번호를 작성하는 데 10초 정도 필요하다고 얼추 계산하면 당첨될 수 있는 모든 숫자 조합을 표기하는 데 3년 남짓 걸린다. 조금도 쉬지 않고 24시간 표기만 해도 그렇게 걸린다. 출력도 문제다. 미리 800만 가지의 번호를 표기해 놓은 뒤 기계 10개를 동원해 1초에 하나씩 용지로 뽑더라도 모든 경우의 수를 구매하는 데 열흘 가까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