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다 깨끗한 소변이지만 몸에 묻은 채로 방치하면 패혈증, 폐렴, 식중독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일 헬스조선은 의학 전문가들이 제공한 자문을 바탕으로 배뇨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변은 눈물, 콧물, 침 등 신체의 다른 분비물보다 훨씬 깨끗하다. 90%의 물과 10%의 유·무기화합물로 구성된 소변이 콩팥이라는 고효율의 여과장치를 통해 소독돼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독돼 분비된 무균의 소변은 물처럼 깨끗한 상태지만, 배뇨 시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체외로 배출되자마자 세균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소변의 함유된 아미노산은 세균이 정말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소변이 변기에 맞아 튀어 손 등 몸에 묻으면 더욱 심각한 세균의 온상이 된다. 변기에 남아 있는 소변 찌꺼기에 이미 많은 세균이 번식해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볼 때 소변이 절대 튀지 않았다고 생각될 때도 몸에 미세하게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묻은 세균은 사람의 손을 타고 화장실 문 손잡이, 수도꼭지 등 화장실 곳곳으로 퍼진다.
여러 종류의 세균 중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 중증 피부염, 세균성 폐렴,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했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다.
손 세척은 30초 이상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해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해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해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다른 편 손가락을 돌려주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등 총 6단계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손등은 잘 안 닦이는 부위 중 하나로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국내 한 연구진에 따르면 손등을 씻는 사람은 안 씻는 사람보다 감기 감염 확률이 15%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씻은 후 건조도 정말 중요하다. 세균은 피부가 젖어있을 때 전파와 번식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씻었지만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손은 씻지 않았지만 건조한 손보다 오히려 세균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
계명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손을 마찰한 핸드 드라이어 건조 ▲손을 마찰하지 않은 핸드 드라이어 건조 ▲자연 건조 ▲종이 타월 건조 등으로 건조된 손의 세균 수를 측정한 결과, 종이 타월로 건조했을 때 가장 세균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