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도의 유명 관광지 '거북바위' 일부가 붕괴해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난 것과 관련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사고 발생 며칠 전 거북바위 머리 부분을 현장에서 확대해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거북 형상의 목 부분이 위에서 아래로 확연히 금이 가 있다. 언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될지 알 수 없는 아찔한 모습이다.
글쓴이는 "이틀 전 찍은 사진이다"며 "오늘 사고 소식을 듣고 확인해봤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북바위는 지난해 6월 5일에도 얼굴 형체 부분에서 30㎤ 낙석이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사고는 울릉군이 거북바위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원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도 거북바위 인근 무분별한 차박과 캠핑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군에게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다.
2일 오전 6시 56분께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완전히 무너지며 400t가량의 낙석이 20~30대 관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씨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A씨는 이날 오전 헬기로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와 30대 남성 C씨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위 아래에 있던 차량 1대도 파손됐다.
사고 발생지점은 낙석 경고판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거북바위 인근에서 차박 등 캠핑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20여 명의 관광객과 차박 하던 차량도 5대쯤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북바위는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23개 명소 중 하나로 관광객이 꼭 들리는 필수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