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박규현이 중국의 소림축구에 현명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 ‘소림축구 하고 시비 거는 중국 선수 무시하고 갈 길 가는 우리나라 선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확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2-0으로 중국을 꺾었다.
이날 경기는 중국이 일명 ‘소림축구’로 불릴 만큼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탓에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월등한 개인 기량과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으로 중국을 물리쳤다. 경기에 나선 심판 역시 우려와 달리 편파 판정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다만 중국과 한 차례 몸싸움이 벌어질 뻔한 위험 상황이 연출됐다. 후반 22분 주전 수비 박규현(드레스덴)은 중국의 팡하오와 의도치 않게 충돌했다.
팡하오는 자신이 먼저 태클을 걸었지만 이를 피해 빠져나온 박규현을 향해 격하게 흥분했다. 심판이 달려와 팡하오를 제지했다. 중국 선수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러나 박규현은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양손을 들어 올리며 재빨리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당시 중계진은 “박규현 선수 흔들리면 안 된다”며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박규현은 “신경전이 있긴 했지만 선수들이랑 굳이 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바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조영욱은 “웃기긴 했는데 그래도 잘 대처한 것 같다”면서 “거기서 시비가 붙으면 괜히 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박규현의 현명한 대처에 박수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잘했다!!!”, “우리 선수 발랄하게 뛰어가서 웃김”, “도망ㅋㅋㅋㅋ 귀여워”, “진짜 잘했다. 상대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애들 저거 노린 거 같은데 잘 피했다”, "보면서 엄청 웃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오는 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