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에 이어 여자축구에서도 의아한 판정이 내려졌다.
바로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맞대결에서 말이다.
두 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권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맞붙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북한에 1-4로 패배하며 8강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에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승패는 전반 40분에 갈리고 말았다.
주심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전반 40분 헤딩 경합 장면에서 한국 공격수 손화연과 북한 골키퍼 김은휘가 충돌했다.
정상적인 경합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한국에 꺼내 들었다. 손화연이 반칙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경고를 받았던 손화연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를 본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주심 판정에 "아. 이거는 공격 상황에서 볼 다투는 과정에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은 판정에 억울해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기 때문에 판정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 3골을 내주며 1-4로 16강을 아쉽게 마무리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연합뉴스 사진에는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로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일으켰다. 지소연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축구하면서 심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심판 능력과 자질을 의심할 만한 경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심판의 결정이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라며 "손화연의 퇴장은 말이 안 된다. 90분 내내 북한 선수와 싸우며 심판 판정에 흐름도 끊겼다. 분명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11명이 싸웠더라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경기는 남북 대결인 만큼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던 터.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고 있던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저게 어떻게 경고냐', '심판 뭐하냐', '퇴장???', '공이 머리에 먼저 닿았는데', '아니. 저건 아니지' 등 제목으로 게시물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