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이반 페리시치(34)를 이적시킬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매체 스포츠케가 15일(현지 시각) "토트넘이 페리시치를 오는 겨울 시장에 팀에서 내보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토트넘은 더 이상 페리시치를 기용할 계획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페리시치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54) 전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주전 레프트 백이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감독 부임 후에는 입지가 변경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스티니 우도지(21)를 페리시치를 대신해 선발 출전을 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페리시치는 없다. 페리시치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다니엘 레비(61) 회장은 페리시치의 전 소속팀인 하이두크 스플리트 복귀를 구두로 동의했다. 이제 페리시치의 결정만 남았다"라고 전했다.
페리시치는 작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의 포지션은 윙어, 윙백을 둘 다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저조했다. 특히 손흥민(31·토트넘)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같이 좌측 라인을 구성하는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거나 호흡이 맞지 않은 장면을 매 경기 보였다. 공교롭게도 페리시치가 없는 경기에서 손흥민 경기력이 좋았다.
페리시치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과 다툰 적이 있기 때문이다. 페리시치는 지난 1월 EPL 아스널전 때 손흥민과 다툼을 벌인 바 있다.
후반 44분 손흥민은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진입했다. 이에 페리시치는 타이밍을 맞춰 손흥민의 뒤쪽으로 뛰어갔고, 손흥민은 잠깐 수비수 앞에서 지켜보다가 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러자 페리시치는 침투 타이밍과 손흥민 패스 타이밍이 부정확했는지, 아니면 오프사이드 상황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자기 발 앞으로 오는 패스를 받지도 않고 무시한 채 팔을 들고 아쉬워하며 포기했다.
이에 손흥민도 페리시치의 이 행동을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포즈를 취하면서 화를 냈다.
축구 선수에게 심판이 휘슬 불기 전까지 포기는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페리시치는 지난 주초 훈련 도중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수술받을 예정이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의 경우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페리시치를 용서했다. 그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지난 21일 통해 "우리는 네 심경을 전적으로 공감해. 너의 고통 또한 함께 느끼고 있어. 이미 최고의 선수인 네가 더 강해져 돌아오기를 기다릴게"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