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척추 전문 병원에서 1년 6개월 동안 1명의 의사에게서 수술받은 5명이 숨졌거나 다쳤다고 KBS가 26일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수술 직후 환자 상태가 악화해 대학병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사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실려 나온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대구 한 척추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고 고 박명문씨는 수술 4시간 뒤 심정지가 왔다.
유가족은 수술 직후 발작 등이 일어나 곧바로 이송을 요구했지만, 집도의 A 씨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고 박명문 씨 유가족은 "수술한 의사가 (환자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지. 다른 의사들은 더 혼란스러우니까 자기를 믿고 기다려 달라. 환자가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 당시 박 씨 척수가 찢어져 척수액이 새는데도 A씨가 조치 없이 봉합했다는 말이 의료진에게서 나왔다.
박 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도 '수술 중 척수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숨진 다른 환자 유족도 수술 직후 발작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의사가 큰 병원으로 이송을 지체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망 환자 유가족은 "1시간 반이 넘도록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데, 즉각 전원(병원을 옮김) 조치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게 된 게 정말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1년 6개월 동안 A씨에게서 비슷한 수술을 받은 뒤 숨지거나 장애를 입은 환자는 모두 5명이다.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선 의사의 사고 이력을 환자가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강태언 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규정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의사들이 자기를 PR(홍보)할 목적의 경력·이력만 알리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의사 A씨는 "의료사고로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병원 이름과 의사 실명을 공개하라! 의사 자격 박탈하고, 구속해야 한다", "다른 병원으로 가면 엉터리 진료한 게 들키니까 못 가게 한 거네", '이래도 CCTV는 반대하는 건가?", "전원 조치를 병원이 막는 이유가 뭐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