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근무 중 맥주 인증샷 올린 8급 공무원에게 벌어진 일 (광주)

2023-09-26 09:47

맥주캔 사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시
“목이 말라서”...광주 남구 “조사할 것”

광주 남구의 일선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이 휴일 근무 중 맥주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감사를 받게 됐다.

광주 남구는 "근무 중 음주를 한 일선 행정복지센터 소속 8급 여성 공무원 A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8급 공무원이 SNS에 올린 맥주 인증샷  / 블라인드
8급 공무원이 SNS에 올린 맥주 인증샷 / 블라인드

앞서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행정복지센터에서 휴일에 초과 근무를 하던 중 맥주캔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맥주 캔과 함께 예산 관련 서류가 담겼다.

이후 이 사진은 SNS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왔고 한 이용자가 국민신고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남구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A씨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아무리 휴일이라고 할지라도 행정 업무에 술을 마시며 임했다는 것에 지적을 쏟아냈다.

A씨는 남구 자체 조사에서 "휴일에 맥주 한 캔을 사서 집에 가다가 잠깐 사무실에 들러 1시간 안 되게 업무를 봤다. 목이 너무 말라 마셨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 결과 A씨가 맥주캔과 함께 찍은 예산 관련 서류는 외부 유출 불가 문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는 A씨의 이같은 행위가 복무규정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남구는 A씨의 초과근무 결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뒤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한 체육시설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출·퇴근을 멋대로 하는 등 상습적으로 근무를 태만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당시 부산시 및 관계자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년간 오전 또는 오후에만 출근하거나 퇴근 시간 전에 정당한 사유 없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감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와 형사고발 등의 조처를 한다고 밝혔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