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열풍이 불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맨발 걷기용 흙길을 조성하거나 세족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맨발 걷기 축제까지 열고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이 과연 건강에 좋은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는 한 누리꾼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82쿡에서 대학병원 교수가 맨발로 걷는 걸 만류했다고 말했다.
고혈압·고지혈증 증세로 대학병원에 다닌다는 글쓴이는 “약 타러 (대학병원에) 다녀왔다. 맨발로 걷는 게 좋다고 해서 저도 파상풍 주사 맞고 맨발 걷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교수가) 두 팔을 크게 들어 X자 표시를 하며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리더라”라며 “(교수가) ‘자고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신발’이라면서 ‘맨발 걷기를 하다가 고생해 봐야 알 것이냐’라고 말하더라”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교수가 ‘맨발로 걷기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신발 신고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왔지만 82쿡 회원들이 가끔 (맨발로 걷기에 대해) 올리는 글을 보면 귀가 팔랑거린다. 사실 맨발로 걸을 장소도 마땅치는 않은데…”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교수님 의견에 동의한다. 왜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나. 운동화 신고 걸어야 한다. 근막 다치면 고생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맨발 걷기를 한 뒤 신발이 얼마나 고마운지 느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연치유에 대해 강의하는 의대 교수는 맨발 걷기가 현대인의 질병을 예방 및 치유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하더라. 나도 맨발 걷기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맨발 걷기 전도사 같은 의사도 많다. 그 효과를 알기 때문에 몸소 실천하면서 환자들에게 권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