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노 개런티’ 출연 관련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송중기는 영화 ‘화란’ 개봉을 앞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올해 개최된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됐다. 극 중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이날 송중기는 ‘화란’ 출연 계기에 대해 “안 해봐서 하고 싶었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못한 적이 있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대본을 보고 하고 싶다고 연락했다”며 “감사하게도 많은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인데 비슷한 게 많았다. 흥행 공식에 짜여 있는 것들이 유독 많았던 찰나 ‘답답한데?’라고 느낄 쯤 ‘화란’ 대본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화란’은 송중기가 출연료도 받지 않고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과는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인 만큼 반대는 없었을까. 그는 “사실 이 작품에 출연 제안을 받은 게 아니다. 제작사 관계자분에게 제안받은 다른 작품을 거절하는 자리였다. 친한 형님인데 ‘그럼 너 무슨 작품이 하고 싶니’ 물어보셔서 ‘이런 느낌을 하고 싶어요’ 했더니 ‘네가 좋아할 만한 게 있는데 볼래?’ 하면서 시작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우연히 보게 됐는데 ‘어라’ 하고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극장에서 양익준 형님의 ‘똥파리’를 본 느낌과 같았다. 문제는 매니지먼트 대표님이 안 시켜줄 것 같았다는 점이다. 회사는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구조인데 큰 작품도 아니고, 출연료도 안 받는다고 하니까 대표님이 안 시켜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그런데 대표님께서 대본을 보고 해외 영화제에서 ‘가버나움’을 봤을 때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존 상업 영화 공식에 따른 영화가 아니라 제작비를 많이 쓰면 안 될 것 같다. 개런티 안 받으면 안 되느냐’고 얘기해서 노 개런티를 하게 됐다”면서 “노 개런티 이야기 안 한다고 했는데 내가 더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노 개런티 출연이 화제가 되면서 겪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그는 “지금 대본 주시는 감독님들이 ‘저기선 안 받고 나한테는 세게 받느냐’고 하더라. 이건 기사로 꼭 써 달라. 받을 거다. 많이 받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화란’은 오는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