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어제(23일) 열렸다.
그 가운데 개회식 한국 선수단 입장에서 훈훈하고 유쾌한 장면이 연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16번째로 입장해 본격적인 대회 참여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시선을 모은 건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문강호(12)였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프로필에 적힌 키는 145cm였으나 이날 한국 선수단 중에서 키가 제일 컸다.
그 이유는 사진 한 장에 담겨있었다. 바로 문강호는 키가 큰 선수의 목말을 타고 등장한 것이다.
신장이 작은 초등학생인 문강호는 3대3 남자 국가대표로 발탁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원석(23)에게 올라 목말을 타고 개회식에 입장했다.
이원석은 206cm 장신으로 키가 큰 선수들 사이에서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아 개회식을 구경하기 어려웠을 문강호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의 배려 덕에 이날 문강호는 제일 키가 큰 선수로 입장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원석도 마찬가지로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장해 훈훈함을 안겼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인 이원석은 지난 2021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센터로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이창수의 아들로 유명하다.
또 이원석은 올해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강영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서명진(현대모비스), 이두원(KT), 김동현(KCC)과 함께 3대3 농구에 출전한다.
사진은 올라오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아시안게임 개막식 봤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제일 키 크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댓글에 "귀엽다", "아기가 아기한테 목말 태워주네", "원석 선수 별명도 아기인데", "둘 다 귀엽다", "훈훈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1년생인 문강호는 체스 국가대표인 김사랑과 태어난 해는 같지만, 생일이 더 빨라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1140명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리다.
또 3대3 농구는 골대 1개를 사용하는 반코트 농구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