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물난다... 숨진 호원초 교사 부모님이 유튜브서 해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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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고 이영승 사건
숨진 교사 아버지, 유튜브 개설해 아들 사진 공유도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한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의 아버지가 유튜브를 통해 해왔던 일이 알려졌다.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같은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이영승 선생님 부모님이 만든 유튜브 채널"이라며 "채널 이름 '영승이를 사랑하며'... 계속 죽은 아들 영상 올리고 계셨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2021년 12월 17일 개설된 한 유튜브 채널이 담겨 있다. '영승이를 사랑하며'라는 이름의 해당 채널은 지난 2021년 12월 사망한 고 이영승 교사와 관련된 영상이 게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영승 천도재'라는 영상으로 시작된 채널 목록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과 어린 시절 사진이 담겼으며 지난 22일에는 고인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작성한 육아 일기 대목이 담겨 눈물을 유발했다.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안녕하세요. 아버님. 저는 파주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며 "하늘의 별이 된 아드님, 자녀를 향한 아버님의 사랑이 화면 너머 여기까지 전해져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비로 이 땅을 살며 새삼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따듯한 것인지, 마음 깊이 음각하겠다"며 "아버님. 너무 늦게 알아 죄송하고 아무 도움이 못되어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가족분들께 폐가 되지 않는다면, 가족들과 함께 이영승 선생님 묘역에 작은 꽃 한 송이 올려드리고 싶다"며 "헌화할 곳을 알려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 이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선하게 남에게 폐 안 끼치고 살겠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투박하게 올리신 유튜브 하나하나에... 부모님의 사랑과 한 맺힘이 느껴졌다. 부디... 건강하시고 평안하게 사시길 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금까지 올리신 영상의 자취만 보아도 얼마나 자식을 사랑하셨고, 사랑하고 계신지가 느껴진다. 고인께서 계신 곳까지 닿았을 거다. 다른 이들이 어떤 위로의 말을 하더라도 그 마음이 편해지시지는 않겠지만은, 그 다른 이들이 함께 싸우겠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언론과 인터뷰 중인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 / MBC '뉴스데스크'
언론과 인터뷰 중인 고 이영승 교사 아버님 / MBC '뉴스데스크'

앞서 2016년 임용된 이영승 선생님은 지난 2021년 12월 8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총 3명으로 최근 신상이 공개된 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수업 시간 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커터칼에 손이 베이자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회 치료비를 보상받았다.

그럼에도 학부모는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인 이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복직 후에도 만남을 요구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압박을 받은 이 교사는 매월 50만 원씩 8회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해당 학부모에게 건네야 했다.

다른 학부모는 2021년 가정학습과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등교 중지, 질병 조퇴 등으로 인해 자녀가 장기 결석을 했음에도 그해 3월부터 12월까지 지속해서 출석 처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이 교사는 394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학부모는 이 교사 장례식장에 찾아와 사망 여부를 확인까지 하고 갔다.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12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이 교사에게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부모는 이 교사가 학생 인권 문제로 난색을 보이자 수차례 전화하고 학교에 방문했다.

도 교육청은 이 교사를 가해한 학부모 3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으며 이 교사가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의 사망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당시 호원초 교장과 교감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