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5년째 소아암 환자의 완치를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한 캠페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 바퀴에 희망을 싣고)’ 25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꾸준하게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9월은 미국에서 ‘소아암 인식의 달(National Childhood Cancer Awareness Month)’로 통하는데, 매년 9월마다 현대차는 ‘호프 온 휠스’ 기념행사를 열고 소아암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이렇게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데 진심인 이유는, 소아암 퇴치에 앞장서는 것이 현대차의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환영 인사에서 “현대차는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라면서 “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 딜러들과 함께 ‘호프 온 휠스 재단’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소아암 관련 병원 및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딜러가 자동차 1대를 판매하면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현대차가 여기에 기부금을 더하는 식이다. 미국 전역에서 830여 명에 달하는 현대차 딜러가 호프 온 휠스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호프 온 휠스 25주년 기념으로 현대차가 올해 2,5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금 규모는 무려 2억 2,5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소아암 퇴치 운동을 높이 평가한 코커스 의원들은 지난 2013년 9월,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현대차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호프 온 휠스 누적 기부금 1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미 연방의회 의사록에 현대차의 업적을 치하하는 성명문이 수록됐다.
호프 온 휠스 25주년 기념행사 전날에는 소아암을 이겨낸 어린이 홍보대사들이 워싱턴 내셔널스 홈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기회를 가졌다. 어린이들은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직접 시구에 성공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암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이날 시구를 한 11세 어린이 올리버 포스터와 레이니 클락은 각각 5세와 6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현대차의 지원을 통해 수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건강해진 지금은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호프 온 휠스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프 온 휠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아암 종식"이라며 "현대차는 아이들의 암 치료뿐 아니라 치료 이후 삶의 여정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