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이 된 한 청년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다.
22일 오후 방송될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 전영진 씨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 씨가 남긴 700여 개 통화 녹취 분석을 통해 파헤친 사망 원인에 대한 내용이 이번 방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전 씨 부모님은 "저 대문에서 꼭 '다녀왔수~' 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게. 아이고"라며 막내아들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 씨 어머니는 한 주 시작인 월요일 오전 아들이 회사에서 출근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이에 경찰에 신고를 한 가족들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에 주검이 된 전 씨를 발견했다.
전 씨 죽음에 대해 회사 동료는 "인터넷 노름인가요? 빚이 있다고. 캐피탈도 있고, 차 팔아서도 갚고"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게임으로 인한 빚이 많았다는 회사 동료 말에 가족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과거 전 씨는 생수 배달을 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체한 적도 없고 남은 대출금은 900만 원 정도였다. 전 씨 사망 원인을 밝히던 중, 아버지는 아들 친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친구는 전 씨가 회사 상사와 통화할 때 이상하리만치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가족은 혹시 전 씨 휴대폰에 또 다른 단서가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잠금을 풀었고, 이내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전 씨 휴대폰에는 '너 내일 아침에 죽을 각오하고 나와. 한 50대씩 팰 테니까' 등의 끔찍한 폭언이 담긴 통화 녹취가 다량 발견됐다. 회사 상사인 장 씨(가명)가 전 씨에게 쏟은 입에 담지도 못할 무차별적 폭언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두 달간 두 사람이 나눈 통화는 무려 711건에 달했다. 녹취에는 그간 전 씨가 장 씨에게 폭행당한 무수한 정황들까지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장 씨는 전 씨 일거수일투족을 트집 잡으며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전 씨는 정말 장 씨 폭언과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일까.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이날 오후 9시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