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업사원이 '광고 전화 좀 매너 없이 끊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글이 게재된 지 이틀도 채 안 됐는데, 1200여 명이 여기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부동산 투자회사에 다닌다는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네이트판에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다수를 향해 "광고 전화를 받으면 매너 없이 끊지 말라"고 당부, "(업무 특성상)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 거는 일이 많은데 진짜 예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영업 안 하고 사냐?"고 따져 물었다.
나름의 고충을 호소한 글이었지만, 이를 본 네티즌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원치 않는 데 일방적으로 전화를 걸어 홍보하거나 전화번호를 제공한 사실이 없는데도 어디선가 번호를 취득해 연락해오는 광고 전화가 대부분인 탓에 평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새는 광고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또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사기 광고 전화도 기승을 부려 금전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광고 전화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다.
A 씨 글에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남의 정보를 동의도 없이 불법으로 구매해 전화 돌리면서 매너를 따지는 거냐"며 분노했고, 다른 네티즌도 "동의 없이 전화 거는 게 문제 아님?", "애초에 관심없다고 예의 갖춰 말하면 좋게 끊으면 되는데 계속 권유하니까 화가 나지", "광고 전화를 안 하면 비매너를 겪을 일도 없습니다", "본인한테야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민폐라는 것도 좀 알았으면", "매너있게 신고를 해드릴까?", "(전화) 거는 거? 당신 마음. 끊는 거? 내 마음", "영업이라고 하지 마세요. 스팸입니다", "광고 전화 와서 '내 번호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으면 바로 끊어버리던데", "모르는 사람한테 영업한답시고 전화를 거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걸... 왜 모르실까", "제발 필요한 사람한테만 하세요", "웃고 갑니다"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일부는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끊으면 되지 않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이틀도 채 안 된 22일 오전 11시 기준 네티즌 1233명의 '반대'를 받았다.
또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 수백 여명의 분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