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못 쓴다는 이유만으로 안락사를 당할 뻔한 힘찬이가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18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힘찬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힘찬이는 지난 4월 서울 중랑구 면목동 길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힘찬이는 겨우 목만 힘겹게 움직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힘찬이는 운이 좋게도 입양 희망자를 금방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이 힘찬이의 행운을 가로챘다.
힘찬이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한 건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수의사는 힘찬이가 영영 다리를 못 쓰는 장애를 얻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입양자는 결국 파양 의사를 밝혔다.
갈 곳이 없어진 힘찬이는 안락사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구조자는 수의사의 "수술하면 살 수도 있어요"라는 한마디에 희망을 걸었다. 구조자는 "장애가 남더라도 살 수만 있다면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힘찬이는 구조자와 구청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진행했다. 구조자는 다시 기적처럼 벌떡 일어나 걸으라는 의미로 '힘찬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현재 힘찬이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뒤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자는 "요즘 눈을 반짝이며 층계를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뒷다리로 귓바퀴를 긁는 힘찬이를 보면 하마터면 사람의 잘못으로 힘찬이를 보낼 뻔했던 그 밤이 생각나 다시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너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해 줄 보호자가 나타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두 번 다시 버림받고 상처받지 않도록. 오로지 너를 챙기고 사랑을 듬뿍 줄 분이 네게 손을 내밀어 주시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힘찬이의 입양 가능 지역은 서울·경기 전지역이다. 원주나 춘천 등 서울에서 차로 2~3시간 걸리는 거리도 가능하다.
힘찬이는 지난 4월 다리 수술을 받은 뒤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힘찬이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지녔다. 수의사들도 입을 모아 칭찬하는 순한 성격의 소유자다. 애교가 많고 사람을 잘 따르며 친화력이 좋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끝까지 책임지고 돌봐주실 분 ▲입양 환경은 투룸 이상이어야 함 ▲안정적인 경제력이 있어야 함 ▲고양이를 성실하게 돌봐주실 분 ▲입양 신청 시 힘찬이와 함께 입양 희망자 집에 방문해 환경을 확인한 다음 입양계약서 작성할 예정 ▲외출냥, 베란다냥, 마당냥, 산책냥, 쥐잡이냥 불가 ▲방묘문·방묘창 설치 필수 ▲동거인 중 실내 흡연자가 있거나 출장이 잦은 분, 군미필은 입양 불가능
힘찬이에 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