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을 분석한 통계청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통계청은 21일 '2022 사망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수는 37만 293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만 5259명(17.4%) 증가한 수치로, 1983년 사망 원인 통계 보고서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3만 12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40대 이후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 290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5.4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은 전년보다 0.8명(3.2%) 줄어든 25.2명으로 확인됐다. 자살 사망자는 전년 대비 446명 줄었다.
자살률은 40대(2.5%), 10대(0.6%)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남자 자살률(35.3명)은 여자(15.1명)의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은 타살, 교통·익사·화재 사고 등 외인에 의한 사망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전년 대비 자살률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OECD 회원 38개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지켜가고 있다. 한국의 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2.6명으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명을 넘어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