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80㎏인 회사 언니가 저한테 살 좀 빼라고 합니다

2023-09-21 12:17

“타격감 없지만 열 받아서 잠도 안 와요”
누리꾼들 “거울 좀 보고 말하라고 하라”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몸무게가 80㎏이 넘는 회사 동료에게 살이 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후반의 평범한 여자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가 ‘80㎏인 회사 언니가 저한테 살 빼래요’란 글을 20일 네이트판에 올렸다.

A씨는 자기 몸 상태에 대해 “키가 157㎝이고 결혼 준비 때문에 몸무게를 44㎏까지 뺐다가 53㎏ 정도로 다시 살이 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살이 쪘느냐’고 한다. ‘예전엔 여리여리했는데 떡대가 넓어졌다’ ‘얼굴이 빵빵해졌다’고 한다. 서너 차례 다른 여직원들 앞에서 말했다”라고 회사 동료의 만행을 소개했다.

“저는 그냥 웃으면서 ‘그러느냐. 나도 찐 거 같다’ 이러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언니는 80㎏이 넘습니다. 정말 뚱뚱합니다. 저는 살에 관해서 얘기한 적도 없었는데 자꾸 '지적질'을 해 집에 가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생각이 나더라고요.”

A씨는 동료에 대한 불만이 더 있다고 했다. 남동생의 몸을 두고서도 안 좋은 말을 했다는 것. A씨는 “(언니가) 결혼식 때 남동생을 봤나 보더라. 제 남동생이 키도 작고 마른 편인데 사람들 앞에서 ‘남동생 엄청 왜소하더라’라고 말하기에 기분 나빠서 대꾸 안 했다. 옆에 다른 직원들도 있었는데 아무도 대꾸는 안 했지만 아직도 열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 언니가 자취합니다. 계약 기간이 끝난다고 하기에 우리 동네로 넘어오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말하기 좀 그런데 OO(A씨)이 사는 동네는 못사는 동네 아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같은 동네 사는 남직원한테 욕했더니 ‘원래 그런 분이잖아요. 그냥 흘려들어요’라면서 넘겼습니다. 그 뒤로 그 언니는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와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A씨는 동료가 전 남친까지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 남친인 남친의 얘기를 했는데 평범한 직장인이라 했더니 ‘능력 없으면 빨리 헤어져야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30대 후반인 언니는 나와 같이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한 번도 남자를 사귄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이 밖에도 “(언니가) ‘엉덩이가 처졌다. 스쿼트 좀 하라’ ‘어깨를 펴고 다녀라. 거북목 같다’는 말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저보다 잘난 게 하나도 없는 언니라 타격감은 없지만 저한테 자꾸 지적질과 인신공격을 해서 너무 기분이 나빠 잠도 안 와요. 최근에 저녁 먹자고 해서 바쁘다고 거절했습니다. 같이 있으면 먼저 말도 안 걸고 단답만 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직원 2명이 더 있는데 한 분은 나이가 좀 있고 한 분은 ‘차도녀’ 스타일이라 같은 부서여도 (언니와) 친하게 안 지내더라고요. 저한테만 와서 이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리꾼들은 “‘거울을 한 번 보고 이야기하라’라고 해보라”, “‘언니도 한 덩치 한단 말 들으면 기분 좋아요?’라고 해야지 찍 소리도 못하니 더 등신으로 보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