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재벌 며느리'가 국가대표로 출전

2023-09-20 16:45

해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종목
운이 통하지 않는 두뇌 싸움

한국 재벌가 며느리가 국가대표로 나선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부인 김혜영(63) 씨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번째 아들이다. 김혜영 씨는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의 딸이다.

김 씨는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선수로 직접 참가한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브리지는 카드 게임이다.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4000만 명 정도가 브리지를 즐기는 걸로 알려져 있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도 브리지 게임 마니아다. 일본, 중국에도 보급됐다.

브리지는 2인 1조 경기다. 2개조 총 4명이 경기한다. 브리지 게임의 묘미는 비딩, 디클레어러 플레이, 수비 등 다양하다.

비딩을 통해 파트너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계약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플레이부터 상대방의 수를 읽어 공격 시 계약을 성공시키거나 수비시에 계약을 저지하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다.

브리지는 운에 따른 요소를 대부분 배제했다. 브리지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고도의 사고력과 판단력, 집중력 등이 요구된다. 파트너와 호흡도 중요하다.

(가장 왼쪽) 김혜영 회장 / 한국브리지협회 제공
(가장 왼쪽) 김혜영 회장 / 한국브리지협회 제공

김 씨는 2010년 전후로 브리지를 배우기 시작했고 협회 부회장을 10년 이상 맡고 있다.

김 씨는 제3회 라운드로빈 팀 토너먼트 1위, 제4회 유러피안 윈터 게임(GCK 트로피) 9위, 제17회 춘계 팀 토너먼트 2위 등 성적도 화려하다.

그의 발자취가 더 뜻깊은 이유가 있다. 김 씨는 매년 자선 모금을 위한 브리지 대회를 열고 그 수익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브리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다. / 한국브리지협회 제공
브리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다. / 한국브리지협회 제공

김 씨를 비롯한 브리지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출국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브리지 경기는 오는 27일부터 열린다.

브리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