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가 며느리가 국가대표로 나선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부인 김혜영(63) 씨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번째 아들이다. 김혜영 씨는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의 딸이다.
김 씨는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선수로 직접 참가한다.
브리지는 카드 게임이다.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4000만 명 정도가 브리지를 즐기는 걸로 알려져 있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도 브리지 게임 마니아다. 일본, 중국에도 보급됐다.
브리지는 2인 1조 경기다. 2개조 총 4명이 경기한다. 브리지 게임의 묘미는 비딩, 디클레어러 플레이, 수비 등 다양하다.
비딩을 통해 파트너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계약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플레이부터 상대방의 수를 읽어 공격 시 계약을 성공시키거나 수비시에 계약을 저지하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다.
브리지는 운에 따른 요소를 대부분 배제했다. 브리지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고도의 사고력과 판단력, 집중력 등이 요구된다. 파트너와 호흡도 중요하다.
김 씨는 2010년 전후로 브리지를 배우기 시작했고 협회 부회장을 10년 이상 맡고 있다.
김 씨는 제3회 라운드로빈 팀 토너먼트 1위, 제4회 유러피안 윈터 게임(GCK 트로피) 9위, 제17회 춘계 팀 토너먼트 2위 등 성적도 화려하다.
그의 발자취가 더 뜻깊은 이유가 있다. 김 씨는 매년 자선 모금을 위한 브리지 대회를 열고 그 수익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김 씨를 비롯한 브리지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출국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브리지 경기는 오는 27일부터 열린다.
브리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